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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차 역주행 겪은 탑승객입니다.

작성일
2021-01-19
작성자
박○○
어제 18일 오후 대저역에서 가야대방면 경전철 이용했던 승객입니다.

오후 5시 44분 배차된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기다리던 중
열차 운행 지연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사상방면 지내역에서 열차 지연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반대방향인 가야대방면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었고,
열차도 제시간에 역에 들어오길래 별 다른 걱정 없이 탑승했습니다.

열차 내에서 비슷한 내용의 안내방송이 나왔고
대저역에서 문을 열어둔 채 8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습니다.

열차 내부 안내방송은 '지연되어 죄송하며 바쁘신 경우 타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었고
저는 친구에게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보내며 따뜻한 열차 내부에서 출발을 기다리려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은 지연된다는 내용 뿐, 얼마정도 지연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5분 정도 기다린 시점에서는 근처 교통수단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약 8분이 지난 52분~53분 경 열차 문이 닫히고
열차는 대저역에서 가야대 방면으로 정상 주행했습니다.

다음 역인 평강역까지, 그 다음역인 대사역까지도 열차는 정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평강역에서도 열차 지연에 대한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열차가 정상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문제가 해결된 줄 알고 안심하며 친구에게 전화해서 도착예정 시간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사역에 도착했을 즘 열차내에서 '운행이 종료되었다'는 녹음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출입문이 열렸다 닫힌 후, 갑자기 열차는 정반대 방향인 사상방면으로 역주행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승객들은 놀라 주행방향을 쳐다보거나 내부 전광판을 쳐다보며 웅성였습니다.
통화하던 친구에게 역주행을 알리고 뭔가 조치를 해야할 것 같아 전화를 끊었습니다.

주행선로 그대로 역주행중이라면 뒤에 오는 열차와 부딪혀 죽을거라는 끔찍한 생각을 하며
사고충격에 대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좌석에 앉아 진행방향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주오는 열차는 없었고 열차는 평강역에 멈췄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보니 가야대 방면 주행 선로에서 사상방면 주행 선로로 열차가 이동해있었습니다.
경전철 전 선로가 우측통행이고 다행히 역주행을 하면서도 우측으로 달렸더군요.
언제 어떻게 선로가 바뀌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충돌도 없었고
무사히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안도했습니다.

사람들이 내리려고 문 앞으로 모였는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잠깐 정차만 했다가 대저역을 향해서 다시 주행했습니다.

열차가 다시 출발하자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고
다른 승객분은 문 앞에 서서 적혀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열차가 언제 다시 정방향 주행으로 돌아갈지, 사상방면운행하는 다음 역에 정차한 열차는 없을지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고 도움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열차는 속도를 높였고 모든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차량이 8분간 대저역에 정차했었고 사상방면 지연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있었기에
역주행하는 열차에 갇혀 대저역으로 가고있다는 상황이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선로는 우측통행으로 바뀌었지만 대저역에 정차해 있을 열차와 추돌할 것 같았습니다.

승객들 절반은 구조전화를 하며 문 앞에 서있었고 절반정도는 좌석에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열차는 사고 없이 대저역에 도착했고 문도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며 플랫폼에 내렸습니다.
총 2개 역을 역주행 한거지요.

2층 개찰구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화난 사람들이 주변에서 항의하고있었고 관계자분은 '원인은 저희도 아직 모른다'며
'지연이 있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 안내하시며 탑승을 막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소란스럽게 항의하고있어 굳이 나설 필요가 없겠다 싶기도하고
역주행 하는 열차 갇혀서 느꼈던 공포때문에
이후 상황이 어찌 돌아가든지 그저 빨리 벗어나고 싶어 도망치듯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공포스럽습니다.
제가 겪었던 사건에 대해 뉴스도 없고 안내문도 없어서 더욱 걱정됩니다.
여태 제가 모르던 역주행 급의 오작동이 잦았었던 건 아닌지,
그렇다면 사고위험이 높은 대중교통인 줄 모르고 이용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니 불안하고 경전철도 이용하기 힘듭니다.
향후 오작동으로 인명사고가 생긴다면, 문제를 직접 겪고도 알리지 않은 책임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시간내어 글 남깁니다.

어떤 이유로 열차가 2개 역을 역주행했는지, 고장이라면 이제 고쳐졌는지,
고장이 아니라면 왜 안내를 해주지않으셔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게 했는지요.
역주행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시는지요...

지연보다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었습니다.

원인과 처리, 향후 대처에 대한 정확한 안내문 바랍니다.

'18일 열차 역주행 겪은 탑승객입니다.' 의 답변내용입니다.

접수일시
접수일시 : 2021-01-20 11:24:43
답변일시
답변일시 : 2021-01-20 11:30:17
처리단계
답변완료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시 상황을 먼저 요약해 설명드립니다.
1월 18일 17시 26분경 지내역에서 사상행 방향 01편성 열차에서 전체 열차출입문 열림 장애가 발생되었습니다.
발생한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초동조치를 진행했습니다.
단순 조치로 끝나지 않아, 해당구간(김해대역~불암역) 운행불가 판단으로,
폐쇄구간을 제외한 부분운행을 실시했습니다.
부분운행구간은 가야대역~인제대역, 사상역~대사역에 해당됩니다.
고객님의 경우 대사역까지 운행후 부분운행구간으로 다시 사상행으로 열차가 향한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님께 안내방송을 통한 충분한 설명을 전달드리지 못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방송 송출 부분에 있어서, 전달 누락여부 또는 전달내용 미흡등 여러 사항들로 인해
혼란을 끼쳐드렸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향후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여
고객님께 더욱 안전한 경전철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담당자
부산김해경전철 콜센터 ( ☎ 055-310-9800 )
최종수정일
2018-10-24 14:15:56
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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